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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한 매듭을 위한 한 남자의 열정 - 고쳐 맨 신발끈이 당신 인생을 바꾼다
운동을 즐기는 당신은 적어도 두세 켤레의 운동화를 갖고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 운동화들은 디자인과 컬러는 달라도, 신발끈 묶는 방식은 동일할 터이다. 일자로 나란히 묶는가 하면, 엑스자로 교차시킬 수도 있다. 묶는 방식이야 여러 가지지만, 발을 완벽하게 감싸주어 운동하기에 최적의 조건을 만들어줘야 한다. 하지만 대부분은 모른다. 지금까지 등한시해왔던, 그래서 운동능력을 끌어올리지 못했던 당신의 신발끈 매듭을 맹렬히 질타하라.

“고작 신발끈 이야기라니”라고 시큰둥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이 작은 이야기가 당신의 인생을 뒤바꾸어 놓을 수도 있다. 이는 전 세계 사람들의 신발끈 묶는 법에 혁명을 일으켜 보겠다고 하는 한 남자 이야기다.

이 남자의 이름은 이언 피겐Ian Fieggen. 오스트레일리아 멜버른에 사는 45세의 컴퓨터 프로그래머이자 그래픽 디자이너다. 만약 당신이 이 남자를 개인적으로 만난다면 십중팔구 “당신은 신발끈을 잘못 묶고 있네요”라는 말을 들을 것이다.

지금 당신의 운동화끈은 이중 매듭으로 되어 있지는 않은가? 아니면 뭉치거나 엉켜서 리본 모양이 제대로 살지 않았을 수도 있겠다. 혹시 달리는 동안 끈이 풀리지는 않는가? 당신의 신발끈에 이의를 제기하는 이 남자, 이언 피겐은 그 이유를 알고 있다.

선수들도 모르는 매듭법
“난 쇼핑몰에 우두커니 서서 신발끈들을 보곤 했지요. 끈을 잘못 묶고 다니는 사람이 얼마나 많은지 숫자를 세어보기도 했어요. 이따금은 그런 사람들에게 다가가 뭐가 잘못된 건지 설명해주기도 했지요.” 그러나 그럴 때 사람들의 반응은 좋지 않았다. 그냥 무시하고 가버리는가 하면, 화를 내는 사람들도 있었다. 그러나 놀라울 만큼 많은 사람들이 그러한 지적에 정말로 상처를 받는 것처럼 보였다.

이언은 그러한 반응에 미처 대비하지 않고 있었다. 그는 그저 ‘신발끈을 잘못 묶은 건 당신 잘못이 아니에요’라는 메시지를 전하려던 것뿐이었다. ‘신발끈 묶는 법을 배울 때가 문제’라는 것이다. 어린 시절로 돌아가 신발끈 묶는 법 배울 때를 생각해보라. 어른들은 당신에게 끈 하나를 집어 다른 끈 밑으로 통과시키는 법을 보여줬을 것이다. 그런 뒤 끈 하나로 고리를 만들어 리본을 묶으라고 가르쳤다. 손쉬운 일이었다. 하지만 알고 보면 그렇게 단순하지만은 않다.

사실상 기본적인 신발끈 매듭 방식은 하나일 수가 없다. 더구나 이언의 말에 따르면 사람들이 매듭을 엉망으로 지을 확률은 50%나 된다고 한다. 거의 모든 신발끈은 매듭을 묶은 후 리본으로 마무리 짓는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매듭을 시작할 때와 같은 방향으로 리본을 묶으면, 다 묶은 리본이 계속 제 모양을 유지하지 못한다.

그것이 바로 ‘세로 매듭(그래니 노트, Granny Knot)’이다. 만약에 세로 매듭으로 한다면, 백이면 백 끈이 느슨해져 길가에 웅크리고 앉아 신발끈을 다시 묶어야만 한다. 끈을 보기 좋고 가지런하게 매려면 ‘맞매듭(리프노트, Reef Knot)’으로 묶어야 한다. 맞매듭을 만들기 위해서는 처음 묶는 매듭의 방향과 마지막으로 리본을 묶을 때의 방향이 반대로 대칭이 되어야 한다. 세로 매듭과 맞매듭은 끈을 팽팽히 당겨주는 장력 면에서 큰 차이를 보인다. 걸음을 걸을 때 생기는 끈의 장력 덕분에 맞매듭은 매듭이 한층 더 강해지는 한편, 세로 매듭은 바로 이 장력 때문에 매듭의 꼭대기 부분이 헐거워진다.

하지만 매듭짓는 법을 확실히 머리에 넣겠다고 ‘끈 묶는 법의 물리학’까지 이해할 필요는 없다. 리본이 비뚤어진 모양만 봐도 잘된 매듭인지 아닌지 바로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이언이 쇼핑몰에서 행인들을 막고 신발끈 이야기를 할 때 이용한 방법도 바로 이것이었다(지금은 그런 지적을 그만둔 상태다). 맞매듭으로 묶인 리본은 신발의 왼쪽과 오른쪽으로 우아하게 늘어지게 된다. 하지만 잘못 묶은 리본은 비뚤어지거나 토끼귀처럼 신발과 수직 방향으로 계속 서 있다. 게다가 당신이 달리고 있다고 생각해보라. 신발끈이 풀어진 것을 발견했다면 다행이다. 멈춰 서서 다시 묶으면 되니까. 분명 보통 사람들에게는 풀어진 신발끈이 대수롭지 않은 문제다.

하지만 육상 선수들에게 이는 분명 짜증나고 피곤한 일이며 심지어는 위험한 일일 수도 있다. 바로 이 때문에 육상 선수들은 매듭을 이중으로 매곤 한다. 이중 매듭은 확실한 방법이긴 하지만 풀기가 어렵다(그리고 보기에도 흉하다고 매듭에 집착하는 전문가 이언이 덧붙였다). 경

험 많은 전문 러너들도 신발끈 묶는 문제로 씨름한다. 세계 4대 마라톤의 하나인 제29회 뉴욕 마라톤대회에서 우승한 케냐의 존카그웨John Kagwe는 대회에서 운동화 끈을 매려고 두 번이나 멈췄다. 그런데도 2시간 8분 12초를 기록하며 우승했지만. 에티오피아의 육상 선수 케네니사 베켈레Kenenisa Bekele도 2008년 세계 크로스컨트리 선수권대회에서 우승했지만 운동화끈을 다시 묶기 위해 멈춰야 했다. 또 자메이카 우사인 볼트Usain Bolt 선수가 베이징 올림픽에서 세계 신기록으로 금메달을 따는 순간 그의 황금색 끈은 제멋대로 풀려 있었다. 엘리트들조차 세로 매듭을 묶는다는 결론이다. “습관은 쉽게 바꿀 수가 없죠.” 분명 이언은 이 장면을 안타깝게 바라보았을 것이다. 작은 노력으로(아래의 ‘묶을 준비가 되었습니까?’ 참조) 잘못된 매듭 방식을 고칠 수 있는 말이다.

“ 사람들은 신발끈 묶는 법을 배우는 게 얼마나 어려웠는지에 대한 기억을 갖고 있습니다. 그것은 어떤 의미에서는 고통스런 기억 같은 것이죠.”

묶을 준비가 되었습니까? 당신의 신발끈을 묶는 올바른(또는 잘못된) 방법을 배워보자.

STEP 1 당신은 왼쪽 끈을 오른쪽 끈 위로 겹치며(왼쪽 그림) 매듭을 묶거나, 또는 오른쪽 끈을 왼쪽끈 위에 겹쳐서 매듭을 묶을 수 있다. 두 경우 모두 안정된 매듭을 만들 수도 아닐 수도 있다. 그것은 다음 단계에 달려 있다.
STEP 2  다음으로 오른쪽 끈을 고리처럼 만들거나(왼쪽 그림) 혹은 왼쪽 끈으로 고리를 만든다. 두 경우 모두 안정된 매듭을 만들 수도 아닐수도 있다. 어느 쪽 고리든 상관없다. 다음 단계에 모든 것이 달려 있다.
STEP 3  고리를 만들지 않은 다른 쪽 끈으로 방금 만든 고리를 빙 둘러 리본을 묶는다. 이때 고리 앞쪽으로 둘러 묶을 것인가 아니면 뒤쪽으로 둘러 묶을 것인가의 올바른 선택은 1과 2단계에서 어떻게 했는지에 따라 달라진다(왼쪽 그림에 보이는 오른쪽 매듭은 왼쪽 끈을 뒤에서 둘러야 맞는다). 마지막 단계에서 올바른 선택을 하려면 오른쪽 도표를 참조하라.

25년간 신발끈만 연구한 ‘끈달인’
이언은 좀더 극단적인 해결책을 제시한다. 완전히 새로운 매듭을 매라는 것이다. 그것은 ‘이언 매듭Ian Knot’으로 전 세계의 신발끈 매는 방법을 바꿀 수 있게 되기를 꿈꾸고 있다. 그가 신발끈에 대해 생각한 지 올해로 25년째다. 그가 자신의 이름을 붙인 매듭법을 만든 것은 1982년. 그가 처음부터 신발끈 풀리는 문제를
고심했던 것은 아니다. 그는 신발끈을 좀더 오래 쓰려고 했을 뿐이다. “전통적인 매듭법의 문제는 끈 한쪽을 더 쓰게 된다는 것입니다.” 그는 처음 신발끈 문제에 빠져들었을 때를 떠올렸다. “그래서 더 많이 사용하게 되는 쪽이 빨리 해지게 됩니다. 저는 효율성에 아주 관심이 많거든요.”

그가 고안해낸 매듭은 양쪽을 똑같이 당겨주어 끈 양쪽을 골고루 사용한다. 처음에 이언은 매듭에 매료되어 좀더 풀리지 않는 매듭이나 이중 매듭과 같은 자신의 디자인을 변형한 여러 매듭을 만드는 데에만 몰두했다. 그러던 중 인터넷이 등장했고 순식간에 그 모든 일이 일어났다. 갑자기 이언은 다른 많은 매듭법을 발견하여 수집하고 자신의 매듭을 공유하며 모든 매듭법을 평가할 수 있게 되었던 것이다.

2002년 그는 매듭법에 관한 웹사이트(fieggen.com/shoelace)를 개설했다. 이언의 신발끈 사이트는 러너나 등산객, 스케이터, 농구 선수 그리고 단순히 ‘쿨’하게 보이기를 원하는 사람들 모두가 자신들에게 적합한 매듭과 끈을 매는 방식을 찾도록 도와준다. 이언의 사이트에 있는 신발끈과 매듭을 매는 방법은 모두 단계별로 색깔이 들어간 그림으로 설명되어 있다. 여러 문항을 통해 자가 진단하여 자신들에게 맞는 방법을 찾을 수 있도록 한다. 예를 들어, 러너들은 발뒤꿈치를 편안하게 해주고 발등에 가해지는 압력을 줄여주며 심지어는 달릴 때 생기는 열을 경감시켜 주는 방식을 배울 수 있다.

하지만 온라인으로 대중에게 신발끈 묶는 법을 가르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동영상이나 애니메이션이 잘 만들어져 있긴 하지만, 사람들은 여전히 헷갈릴 수 있다. 3년 전, 이언은 이에 대해 뭔가 조치를 취해야겠다고 결심하게 된다. 2007년 사람들에게 신발끈 묶는 법을 가르치는 데에 일생을 쏟을 생각으로 직장을 떠났다. 보다 명확히 말하자면, 그해 말 신발끈 안내서를 출간하기 위해서였다. 그 소책자의 표지는 목이 긴 캔버스Canvas 운동화와 같은 모양이며, 연습을 할 수 있도록 끈과 신발 구멍까지 완전히 갖추고 있다. 실용적인 책답게 그 자체로도 유용하다. 그러나 책 내용은 신발을 ‘멋지게’ 보이도록 하는 데 더 방향이 맞춰져 있다(시장 원리가 작용한 결과라고 이언은 한숨을 쉬었다). 그러니 책보다 인터넷 웹사이트를 더 선호하는 것은 당연지사.

‘프리덤Freedom 매듭’과 ‘터쿼이즈 터틀 매듭(Turquoise Turtle, 보석상에서 포장에 쓰던 매듭법)’ 등 다양한 매듭법을 볼 수 있다. 단단히 잘 묶이는 장점을 가졌다고 이언이 말한 ‘서전스 매듭(Surgeons Knot, 외과 의사가 상처를 봉합할 때 쓰는 매듭법)’은 유저들의 반응이 폭발적이라고. 신발끈이 자주 풀리는 사람들에게 적합하고 배우기 또한 쉽다. 방법에 숙달하는 데도 시간이 오래 걸리지 않는다. 하지만 문제가 하나 있었다. 이언이 지적하듯이 비대칭이 되기 쉽다는 것이었다. 기능상으로는 좋지만 외관상으로는 좋지 않았다. 그리고 단지 단단히 묶이는 것만으로는 만족스럽지 못했다.

우사인 볼트가 100m 육상에서 올림픽 금메달을 따는 순간, 그의 운동화 끈은 풀려 날뛰고 있다.

만능 신발끈 매듭법, 이언 매듭
사실 당신이 이언 매듭만 맬 수 있다면 그러한 고민은 없어진다. 이언 매듭은 정말이지 근사함 그 자체다. 이언의 웹사이트에서 처음 배우는 사람은 6단계 과정을 그림으로 한 단계씩 보게 된다(126페이지의 ‘추가 설명’을 보라). 신발끈에는 각기 다른 색이 들어가 있어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 그래도 역시 이언 매듭을 배
울 때 제일 좋은 방법은 동영상 설명을 따라하는 것이다. 연습을 하다 보면 금방 이언 매듭을 묶을 수 있게 될 것이다. 어떤 사람들은 아주 빨리 이 방법을 습득한다. “세 번의 시도 끝에, 1초도 안되어 이언 매듭을 묶을 수 있게 되었어요.” 뉴멕시코에 사는 찰리가 웹사이트에 쓴 말이다.

물론 누구나 쉽게 할 수 있는 것은 아닌 모양이다. 이언이 진작 말했듯, 익숙한 습관을 바꾸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생각도 하기 전에 몸이 저절로 습관대로 하기 때문이다. 이언도 자신의 매듭법을 고안하고 나서 그러한 문제가 있었다. “아침에 신발끈을 매려고 하면 나도 모르게 다시 예전의 방식으로 되돌아가곤 했죠. 워낙 몸에 익은 방식이기 때문이었어요.” 그러나 매듭을 다시 배우는 게 어려운 이유가 단순히 습관 때문만은 아니다. 그보다 더 깊이 뿌리박힌 원인이 있다.

이언이 예전에 사람들에게 신발끈에 대해 지적했던 이야기를 들으면 그 답을 알 수 있다. “제가 신발끈이 왜 자꾸 풀리는지 말해 주려고 하면 사람들은 놀라곤 했어요. 사람들은 민감하게 반응 했죠.” 그런데 도대체 왜 그런 것일까? “사람들은 신발끈 매는 법 배우기가 아주 어려웠다는 기억을 갖고 있습니다.” 무슨 말인지 알겠는가. 당신 또한 마찬가지일 것이다. “어떤 의미에서는 고통스러운 기억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신발끈 매는 법을 처음부터 다시 배워야 한다는 말을 들으니, 일단 두려움이 생기는 겁니다. 자신이 무능하게 느껴지기 때문이죠.” 그럼에도 앞으로의 신발끈 문제를 미연에 방지할 수만 있다면 충분히 도전 해볼 만하지 않은가

이언 매듭은 우아하고 빠르며 제대로만 묶으면 잘 풀리지 않는다. 여기 방법이 있다.

1 왼쪽 끈이 오른쪽 끈 위로 겹치게 매듭을 묶고 오른쪽 끈을 오른손 엄지와 검지로 잡는다. 왼쪽 끈은 왼손 엄지와 검지를 둘러서 팽팽하게 잡아둔다.

2 오른쪽 끈 뒤쪽으로 고리를 만들어 오른손 중지로 그 고리를 왼쪽 엄지와 검지를 둘러져 있는 왼쪽 끈 안으로 민다. 왼손도 같이 오른쪽으로 움직여 가운데에서 만나도록 한다.

3 왼쪽 고리 안에 오른쪽 중지로 오른쪽 고리를 넣어 겹치게 한다.

4 양쪽 고리 안에서 겹쳐진 끈을 오른손과 왼손의 두 손가락을 사용해 반대로 잡는다. 오른손 엄지와 중지로는 왼쪽 끈을 왼손 엄지와 검지로는 오른쪽 끈을 잡는다.

5 각각의 원래 고리를 놓으면서 가운데에서 겹쳐 반대로 잡은 끈을 양쪽으로 잡아당긴다. 이때 신발끈의 끝부분이 가운데 매듭 밖으로 빠지지 않도록 한다. 끝부분이 빠지면 리본이 아닌 매듭이 생긴다.

6 마지막 단계는 고리를 팽팽하게 잡아당기며 매듭을 리본 모양으로 마무리하면 된다. 연습을 통해 기존의 방법보다 더 빠르고 더 좌우로 대칭이 된 리본을 묶을 수 있다.


(왼쪽) 안정된 매듭 맞매듭으로 올바로 묶으면 리본이 가로 방향으로 신발 양쪽에 안정적으로 놓인다
(오른쪽) 불안정한 매듭 맞매듭 대신 세로 매듭으로 묶으면 리본이 기울어지면서 비뚤어지거나 세로로 놓인다.

이언은 거듭해서 ‘대칭의 미학’을 언급했다. 신발끈이 좌우로 완벽하게 늘어졌을 때 그 속에 아름다움이 있다는 것이다. 매듭을 묶으며 오른손과 왼손이 대칭으로 움직이는데에도 우아함이 있다. 하지만 그는 이언 매듭에 미학적인 조화보다 더 큰 의미가 있다고 강조한다. 이언 매듭의 진정한 가치는 치유라고 주장한다. “이언 매듭은 잘못 묶을 수가 없습니다. 그러므로 잘못 가르칠 수도 없죠.” 이언은 흥분하기 시작했다. “우리가 지금까지 배워온 방식을 가르친다면 아이들은 신발끈을 매다가 실패할 수밖에 없습니다. 오른손잡이인 부모가 왼손잡이인 아이들을 가르치거나 또는 그 반대의 경우가 항상 있기 때문입니다.” 말뜻을 제대로 이해하는지 확인하려고 잠깐 멈춘 뒤 그는 다시 말을 이어갔다. “그러한 경우에 아이들은 신발끈을 걱정거리로 보게 됩니다.”

처음 신발끈 묶는 것을 배우던 때를 머리에 그려보았다. 아버지가 가르쳤는데, 제대로 할 수가 없었다. 결국 신발의 리본은 토끼의 귀처럼 위로 올라가고 말았다. 심지어 그때에도 신발끈은 계속 풀리곤 했다. 신발끈에 대한 이언의 열정을 이해할 수 있지 않는가. ‘만약에 이언이 잘못된 매듭을 한 세대 동안만이라도 뿌리째 뽑을 수 있다면…’이라는 염원이 일지 않는가 말이다. 그러면 이 모든 게 해결될 것이다. 가르쳐주는 사람이 오른손잡이고, 사사하는 이가 왼손잡이라도 말이다. 완벽한 매듭을 알게 된다면, 매듭을 잘못 매는 일 따위는 끝낼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그러한 일이 성취되기 위해서는 매듭을 배우는 사람들이 이언 매듭 이면의 메커니즘, 즉 대칭 그 자체를 이해해야 한다. “그저 매듭을 어떻게 매는지 그 방법을 보여주는 것만으로는 충분치 않습니다.” 이언은 강조한다. “이언 매듭이 왜 완전한 것인지를 이해하도록 해야 합니다. 만약 대칭을 이해하지 못한다면 다음 세대를 교육할 수 없습니다. 그러면 완전한 매듭은 다시 사라지고 마는 것이죠.” 자신의 목적을 위해 이언은 학교에서 그러한 가르침을 전하고 싶어 한다. 그의 소망은 매듭에 관한 교과과정을 만드는 것이다. “전생에 저는 아마도 선생님이었을 겁니다. 가르치는 것이 저의 소명인 것 같아요.”

신발끈에 3년 동안만 전념하고 난 뒤, 그 후에는 원래 직업인 컴퓨터 프로그램과 그래픽 디자인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말하는 이언. 하지만 그의 웹사이트는 현재 하루에 방문자가 수천 명에 이르고 이언도 인기를 실감하는 중이다. ‘유튜브YouTube’에 이언 매듭을 따라한 다수의 동영상이 생겨나고 있는 것이다. 어떤 경우에는 매듭과 고안자의 이름이 나오지 않고, 어떤 경우에는 다른 사람이 공로를 가로채기도 한다.

이에 대에 그는 여유를 보인다. “제가 만든 것에 제 이름을 붙인 것으로 저는 만족합니다.” 신발끈 달인다운 대답이지 않은가. 그는 자신의 이름보다는 신발끈 매듭법에 더 비중을 두는 홍익인간이다. “그리고 정말 자신 스스로 이언 매듭을 만들어낸 사람들도 있는 것 같습니다. 어떤 의미에서 우리 모두는 자신만의 매듭을 만든다고 볼 수 있죠.” 그의 말에서 출처를 밝히지 않은 것에 대한 어떤 유감이나 분노를 찾아볼 수 없었다. 중요한 것은 매듭이 어디에서 왔는지가 아니기 때문이다. 이언은 믿고 있다. 그의 매듭이 지금 어디로 가고 있는지가 진정 중요한 것이라고 말이다. 맞매듭과 세로 매듭을 구별하는 도표나 동영상, 이언 매듭의 동영상 그리고 신발끈 코미디(농담이 아니다) 등을 보려면 runnersworld.com/shoelace를 방문해보라.

새 신발끈을 원한다면?
신발끈은 교체하기가 어렵다. 여기 그 이유가 있다.
러닝용품 전문점에는 멋진 신발만 있는 것이 아니다. 멋진 신발끈 역시 신발만큼이나 많다. 소시지처럼 연결된 끈, 가볍고 납작한 끈, 신축성 있는 가늘고 둥근 끈, 또는 매듭을 묶지 않아도 되는 끈 등 종류도 다양하다. 그러나 선택한 신발에 딸려 있는 끈이 아닌 다른 끈을 좋아한다면, 아마도 서로 맞는 규격을 찾기 힘들 것이다. 왜냐하면 대부분의 신발과 신발끈 제조업체가 똑같은 교체용 끈을 팔지 않기 때문이다.

만약 해외의 제조업자가 똑같은 신발끈을 각각 따로 팔면 더 높은 관세와 세금을 내야 한다. 그래도 신발끈을 업그레이드하려고 결심했다면(혹은 드물지만 신발끈이 끊어졌다면) 절망할 필요는 없다. 신발끈만을 전문으로 하는 사업자들, 예컨대 슈즈레이스익스프레스shoelaceexpress.com와 같은 곳에 도움을 요청하거나 운동화 전문 브랜드 뉴발란스New Balance에서 교체용 끈을 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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