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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로는 무모하고 당돌하게 보이는 도전이 상상하기 힘든 대성공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있다. 아들을 둔 20대의 평범한 가정 주부로 살다가 창업 2년여만에 수백억원의 이익을 거둔 청년창업 대박의 주인공, 김여진 전 공차코리아 대표처럼 말이다.


김 전 대표는 지난 2014년 10월 자신이 보유한 밀크티 프랜차이즈인 공차코리아의 지분 65%를 사모투자펀드(PEF)인 유니슨캐피탈에 매각했다. 매각대금은 340억원. 당시 32세에 불과했던 그의 나이가 화제가 됐고, 화려한 학력이나 경력이 없는 주부였던 그의 배경에 다시 한 번 사람들의 관심이 쏠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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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2년부터 시작한 공차코리아 사업을 통해 큰 성공을 거뒀던 김여진 전 대표. 4월 1일부터 어린이와 청소년 등을 대상으로 한 스포츠 테마파크인 ‘바운스 트램펄린 파크’로 사업을 재개할 예정이다./진상훈 기자



공차가 대박을 터뜨린 것은 커피를 중심으로 경쟁이 포화 상태에 이른 국내 음료 시장에서 버블티라는 신선한 사업 아이템으로 소비자를 공략했기 때문이다. 김 전 대표는 지난 2007년 싱가포르에서 공차를 처음 접한 뒤 사업 성공을 확신하고 직접 대만의 공차 본사를 수 차례 찾아간 끝에 국내 판권을 따내는데 성공했다. 공차코리아는 2012년 홍대 1호점을 시작으로 불과 약 2년만에 국내에서 200개 넘는 점포를 열면서 대성공을 거뒀다.


공차코리아의 지분을 매각하고 잠시 사업을 쉰 지 1년여 만에 그는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이번에는 어린이와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다양한 놀이기구와 체육시설을 갖춘 스포츠 테마파크 사업이다. 그는 4년 전 아들에게 더 좋은 음료를 먹이고 싶었던 엄마의 마음으로 공차 사업을 시작했던 것처럼, 아들이 더 나은 환경에서 뛰어놀 수 있도록 하는 엄마의 자세로 이번 사업을 추진하게 됐다고 말했다.


지난달 22일 김 대표의 새로운 회사인 ‘바운스 트램펄린 파크(VAUNCE TRAMPOLINE PARK)’의 사무실이 위치한 서울 서초동에서 그를 만나 새 사업의 콘셉트와 공차 사업 성공의 뒷이야기, 예비 창업자들에게 해 줄 조언 등에 대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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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1일 정식으로 문을 여는 바운스 트램펄린 파크의 내부 전경/바운스 제공



- 식음료 사업으로 성공했는데 새로운 사업 아이템으로 스포츠 테마파크를 선택한 것이 특이합니다. 어떤 계기로 이번 사업을 결심하게 됐나요.


“해외에서 우연히 트램펄린 시설이 갖춰진 실내 체육관을 갔는데 6살 난 아들이 너무 좋아했어요. 짜여진 프로그램에 맞춰 아이와 함께 여러 가지 운동과 게임을 했는데 2~3시간이 금방 지나갈 정도였으니까요. 몇 차례 트램펄린 파크를 다닌 뒤 6살 난 아들이 “왜 한국에는 이런 놀이시설이 없냐”고 묻더군요. 망치로 머리를 한 대 맞은 기분이었어요. 한국의 아이들은 의외로 놀 곳이 별로 없습니다. 친구들, 또는 엄마와 함께 몸을 부딪히며 즐길 곳이 없으니 학원으로 빠지거나 PC방에서 게임만 하고 있죠. 아이들이 즐겁게 놀면서 체력도 키울 수 있는 스포츠 테마파크가 우리나라 학부모들과 아이들이 지금 가장 필요로 하는 사업 아이템이라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4년 전 공차 사업을 결심했던 때와 똑같은 마음이었죠.”


- 어린 시절 ‘방방’, ‘텀블링’ 등으로 불렸던 놀이기구용 매트인 트램펄린으로 체육시설을 만든다는 점도 눈에 띄네요.


“트램펄린은 해외에서 청소년과 성인까지 광범위하게 이용하는 레포츠로 분류됩니다. 키와 골격 성장에 도움을 주는 데다, 운동 효과가 뛰어나 체지방을 줄이는 데도 효과가 크고, 2000년부터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채택되기도 했어요. 바운스 트램펄린 파크는 주로 어린이,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여기에 맞춰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어요. 유치원, 학교의 체육시간 중 일부를 위탁 받아 운영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고, 주말에는 학부모와 아이들이 자유롭게 찾아와 즐길 수 있도록 다양한 게임을 구성할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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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운스 트램펄린 파크는 전문 레크리에이션 강사들을 채용해 트램펄린을 활용한 게임과 체험학습 프로그램을 짜 운영될 예정이다./바운스 제공

바운스 트램펄린 파크는 경기도 용인시 죽전역 인근에 개장해 오는 4월 1일 정식으로 문을 열 예정이다. 실내 체육시설은 총 1320제곱미터(약 400평) 규모로 내부에 트램펄린을 포함한 운동기구와 함께 식당, 카페 등도 들어선다.


김 전 대표는 처음 바운스 트램펄린 파크 사업을 시작하기로 결심했을 때 주로 유아나 초등학교 저학년을 대상으로 한 놀이시설을 생각했었다. 그러나 사업을 준비하면서 해외의 여러 트램펄린 파크가 어린이는 물론 청소년과 성인도 즐길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과 운동시설을 갖추고 있는 것을 확인한 뒤, 보다 다양한 연령층을 대상으로 한 스포츠 테마파크로 영역을 확대하기로 했다.


바운스 트램펄린 파크는 어린이, 청소년 대상 스포츠·놀이 시설 외에도 전문 스포츠 운동선수들을 위한 트레이닝 설비도 제공할 예정이다. 정식 개장을 하기 전 27일부터 30일까지 임시 오픈 기간에 무료로 체험할 수 있다.


- 다시 공차 이야기로 돌아가 보죠. 아직도 공차의 만화 같은 성공 스토리에 대해 관심을 가진 사람들이 많습니다. 재벌가의 딸도 아닌 20대의 평범한 가정주부가 어떻게 해외 브랜드의 판권을 사와 사업에 뛰어들 결심을 하게 된 건가요?


“의외라고 생각할 지 모르겠지만, 사업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평범했어요. 은행에 다니던 남편이 너무 힘들어 했기 때문에 항상 ‘내가 가게라도 열어서 도움을 주고 싶다’는 생각을 했죠. 2007년에 남편을 따라 잠시 싱가포르에서 살았는데 공차의 버블티를 접하고, 이걸 국내로 들여와 팔면 장사가 잘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남편과 며칠간 상의한 끝에 제대로 ‘올인’을 해 보기로 결심을 하고 뛰어들게 됐죠.”


살던 집까지 담보로 내놓으며 판권 확보를 위한 자금을 마련하고, 여러 차례 대만의 공차 본사를 찾아와 문을 두드렸던 김 전 대표의 열정은 결국 공차의 창업자인 우전화(吳振華)씨를 움직였다. 국내 판권을 따낸 김 전 대표는 이후 대만 공차 매장에서 찻잔을 닦는 허드렛일부터 차를 우려내는 방법, 고객 응대, 매장 운영 노하우 등을 직접 배웠다. 2012년 서울 홍대입구에서 1호점으로 시작한 공차코리아는 현재 전국 344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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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전 대표는 2012년부터 2014년까지 공차코리아를 운영한 뒤 PEF에 지분을 매각했다. 지금도 공차코리아의 고문으로 활동 중이다./공차코리아 제공



- 공차 지분 매각 이후 새로운 사업을 시작할 때까지 어떻게 시간을 보냈는지 궁금합니다.


“아들이 싱가포르의 국제학교에 다니고 있어서 지난해부터 줄곧 해외에서 생활했어요. 지분 매각 이후에는 새로운 사업을 할 생각은 하지 못했어요. 운 좋게 큰 돈을 벌었고, 2년여간 사업을 하면서 많이 지치기도 했기 때문에 가족들과 최대한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고 싶었죠. 아들과 보내는 시간이 적었다면 트램펄린 파크를 접하기도 어려웠을 것이고, 새로운 사업을 할 기회도 없었을 거에요.”


- 지금 창업에 나서는 사람들 가운데 오랜 기간 기업을 운영하기 보다는 미국 등과 같이 지분 매각을 통해 차익을 얻은 후 계속 새로운 사업에 도전하려는 목표를 가진 이들도 많습니다. 바운스 트램펄린 파크 역시 공차처럼 지분 매각을 통한 차익 실현도 염두에 두고 운영할 계획인가요?


“공차 사업을 처음 시작할 때도 지분 매각은 거의 생각하지 않았어요. 식음료 사업을 하면서 많은 시행착오를 겪었고 규모가 커질수록 점차 한계에 부딪히고 있다고 느꼈죠. 이 때문에 마케팅이나 대규모 매장 운영, 재무관리 등에서 능력을 갖춘 전문가들에게 경영을 맡기는 편이 저와 공차코리아 모두에게 득(得)이 될 것이라고 판단하고 결국 PEF에 지분을 매각하기로 결심했어요. 지금도 공차코리아는 순조롭게 성장하고 있으니 결과적으로 옳은 판단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바운스 트램펄린 파크는 달라요. 이미 공차를 경영해 본 경험이 있는 데다, 프랜차이즈와 달리 소수의 시설만 갖추고 운영하기 때문에 오랜 기간 직접 경영할 생각입니다. 물론 용인 1호점이 성공적으로 안착한다는 전제가 있어야겠죠.”


- 경기침체로 일자리 수가 줄어들면서 창업으로 눈을 돌리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사업 성공을 원하는 예비 창업자들이 전했으면 하는 성공 노하우를 말씀해 주세요.


“열정과 노력, 끈기 등은 기본입니다. 실제로 사업 성공을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기발한 아이템이라고 봐요. 공차 사업이 2년만에 크게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우후죽순처럼 퍼진 커피 중심의 음료 시장에서 밀크티, 그것도 생소한 대만의 브랜드였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생각합니다. 진부한 아이템이나 상품은 아무리 좋은 곳에 점포를 내고 자본과 시간을 쏟아도 까다로운 소비자들의 입맛을 충족시키기 어려워요. 성급하게 창업에 나서기 보다는, 좀 더 시간을 두고 사람들의 관심을 끌 만한 새롭고 참신한 아이템을 발굴해 블루오션을 개척하면 자본의 한계를 뛰어넘을 수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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