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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계가 특히 요즘 들어 비판을 많이 받고 있다. 지나친 허영, 관능적인 광고, 인도주의적인 문제, 낭비, 소송 등 끊임이 없다.


그래서 그런지 패션업계의 일부 대기업은 '의식있는 기부'라는 명칭으로 기금을 조성하고자 홍보 캠페인에 엄청난 돈을 쏟아붓고 있다. 문제는 이러한 노력과 상관없이 패션계만큼 더러운 산업은 없다는 것이다. 아래는 패션 업계가 당신에게 감추는 사실들이다.


1. 일주일만 늦어도 패션에 뒤쳐진다는 느낌을 만드는 것이 패션계의 목표다.


한때 패션업계는 두 개의 시즌으로 나뉘었다. 봄/여름(S/S)과 가을/겨울(F/W). 그런데 2014년이 된 지금은 믿기 어렵겠지만, 패션계는 52개의 '마이크로 시즌'에 따라 상품을 생산해내고 있다. 즉 매주 새로운 패션을 소개해 최대한 많은 횟수, 많은 양의 옷을 구매하게 하는 것이 새로운 원칙이 되었다.


'나는 왜 패스트 패션에 열광했는가(Overdressed: The Shockingly High Cost of Cheap Fashion)'의 저자인 엘리자베스 클라인은 패스트패션 업계가 보통 의류보다 가격을 훨씬 낮게 매기지만, 대신 질이 낮은 제품을 대량 판매하는 전략을 추구하고 있다고 한다.

그녀는 패스트패션의 선두자인 스페인 브랜드 자라(ZARA)는 일주일에 두 번씩 새로운 물건을 매장에 뿌리며 H&M과 포에버21도 매일 새로운 옷이 도착한다고 한다. 또한 영국의 탑샵(Topshop)은 매주 400개의 새로운 옷을 선보인다고 한다.


디자이너들이 새로운 옷을 매주 내놓는 현실에서, 소비자들은 한번 밖에 입지 않은 옷이라도 그 다음주에 이미 유행이 지나간 것처럼 느끼게 된다.


2. '세일'은 진짜 세일이 아니다.


알뜰한 패셔니스타는 의류 전문 판매업체 '티제이맥스(TJMaxx)'나 '마샬스(Marshall's) 같은 아울렛에서 정품 가격보다 몇 배나 싼 고급 의상을 발견하는 걸 낙으로 여긴다. 문제는 이 '재고'들이 진짜 디자이너 제품일 가능성이 아주 낮다는 것이다.


'맥시니스타의 신화(The Myth of the Maxxinista)'를 쓴 제이 홀스타인은 "대부분의 사람이 아울렛에서 취급하는 물건이 백화점 같은 곳에서 팔던 정품이라고 착각하는데 현실은 그렇지 않다. 이런 옷들은 전혀 다른 공장에서 제조된다."라고 말한다.


아울렛 브로커들이 자신들이 만든 상품에 디자이너 라벨만 붙일 수 있게 디자이너와 흥정하는 경우가 허다하다는 것이다.


여성 패션 사이트 제제벨(Jezebel)에 게재된 기사는 이같은 사실을 확인해준다. "사실이 폭로되었다. 제이 크루, 갭과 같은 브랜드나 삭스 피프스 애비뉴 같은 고급 백화점 아울렛 가게에서 파는 물건은 철지난 정품이 아니다. 그저 질이 낮은 스웨터나 바지를 사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 맞다."


3. 옷에 납과 같은 유해 물질이 포함되어 있다.


환경감시단체인 환경건강센터의 샬로트 루세에 의하면 웨트실(Wet Seal), 포에버21 등 인기 패스트패션 매장에서 파는 구두와 벨트, 가방에 법정 기준치보다 높은 납 성분이 있다고 한다. 그들이 이미 중금속 이용을 자제하겠다는 합의로 벌금을 왕창 냈는데도 말이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환경건강센터는 임신 시 특히 젊은 여성에게 유해할 가능성이 있는 납 성분이 들어간 제품을 감시한다. 엄마 몸에 유입된 납 성분이 엄마의 뼈에서 태아로 옮겨가면 엄마와 아기 모두에게 해로울 수 있다.


또한 납의 섭취는 여성의 불임 문제와 연관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심장마비, 뇌졸증과 고혈압에 걸릴 확률을 높인다고 한다. 과학자들에 따르면 납 노출에 있어서 '안전한' 수치는 없다고 한다.


그런데 패스트패션의 문제는 납 성분이 다가 아니다. 이런 옷에는 농약, 살충제, 포르말린, 내연제 등 다양한 발암물질도 포함되어 있다.

     

4. 옷이 빨리 망가지도록 디자인한다.


H&M, 자라, 포에버21 같은 거물 패션 브랜드의 공통점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이익을 챙긴다는 것이다. 끊임없는 구매 욕구를 유발하는 것이 그들의 비즈니스 구조다. 옷을 세탁기에 한 번 돌렸는데 망가진다면? 당연히 구매충동이 생길 수 밖에 없다.

엘리자베스 클라인은 미국 공영방송 NPR과의 인터뷰에서 "H&M 같은 회사는 연간 수백만 개의 옷을 만든다"며 "작은 마진으로 사업을 하지만 엄청난 양을 팔아서 필요한 이익을 챙긴다"고 전했다.


그런데 이런 사실이 우리와 무슨 상관이 있느냐고? 미국인이 한 해에 버리는 옷의 양이 평균 31kg이란다. 기부되거나 위탁판매점으로 가는 옷을 제외하고 쓰레기통으로 직행하는 옷만 해도 어마어마한 양이 버려진다는 사실. 그리고 요즘 옷들의 기본 성분이 주로 합성물질과 석유성 섬유질이므로 수십 년이 걸려야 겨우 매립지에서 분해될 수 있다.


뉴욕의 패션학교 파슨스 디자인 스쿨의 학장 사이먼 콜린스는 "패스트패션 매장에 오는 사람들은 옷을 구경하면서 진짜 형편없는 질이라고 생각한다. 거의 쓰레기 수준이라고 말이다."라며 "그러면서도 이번 토요일 파티 때 한 번 입어볼까 하는 생각으로 사는데, 문제는 얼마 안 돼서 옷이 망가진다는 것이다."라고 말한다.


5. 옷에 비즈와 스팽글이 많이 부착되어있다면 미성년 노동과 관련되어 있을 가능성이 높다.


의류업계에서 나온 자료를 기준으로 하면 약 20%에서 60%의 옷이 비정규직 노동자의 손을 통해 만들어진다고 루시 시글은 자신의 책 '죽어도 패션?: 패션 때문에 세상이 지치고 있다(To Die For: Is Fashion Wearing Out the World?)'에서 설명한다.


비즈나 스팽글을 자동으로 붙이는 기계가 있지만, 매우 비싸므로 봉제공장서 이를 사용하기 꺼린다는 것이다. 시글에 의하면 외국에 있는 공장에서 이렇게 비싼 기계를 이용할 확률은 매우 낮으며, 더군다나 값싼 패스트패션 상품을 납품하는 업체라면 더욱 그럴 것이라고 한다.


시글이 자체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지역에 사는 수백만의 비정규직 노동자가 "온 식구가 함께 살아야 하는 작은 방에서 세계적인 수요를 맞추기 위해 몸을 구부린 채 재봉질을 해야 한다"고 한다.


그들은 어린 자식들의 도움으로 해가 떠있는 동안 최대한 빨리 옷에 비즈나 부속물을 다는 작업을 한다. "그날 벌어서 그날 먹고 사는 삶이다. 거기다가 난폭한 중개인까지 끼어서 그들이 받는 임금은 의류업계에서도 일반적으로 가장 낮은 수준이다."라고 시글은 말한다.


그럼 어떻게 하면 지각 있는 소비자가 될 수 있을까? 우선 패션계에 대해 더 배우고 지역에서 생산한 제품을 구매하도록 한다. 또한 중고품을 애용하고 이름이 덜 알려진 디자이너 옷을 입어보자. 패션계를 변화하고자 하는 운동에 가담하고자 하면 여기를 클릭하시라.

* 이 글은 허핑턴포스트US의 블로거이자 디자이너와 생산자를 위한 프로그램 'Factory45'의 창립자 섀넌 화이트헤드의 글을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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