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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6월 6일, 그 당시 홈페이지 게시판에 작성했던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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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때부터 운동을 전문으로 하고 싶어했다. 중학교 때 사격부가 있었고, 고등학교 때 근대5종팀이 있었다. 그러나 부모님은 공부에 집중하라고 했고 운동은 대학가서 하면 된다고 하셨다. 그러던 중 1994년 올림픽 중계에서 비치 발리볼 대회를 우연히 보았다. 비치 발리볼은 비공식 종목이었다. 당시 미국과 다른 나라가 경기를 하는데 미국 국가 대표 중 한 선수의 직업은 변호사면서 올림픽에 한 종목의 국가대표로 나온 것이었다.


어린 나이에 그것은 큰 충격이었고 그 선수가 멋져 보였다. 그리고 내 인생의 모델이 되었다.


대학은 수능 점수에 맞춰 학교를 정했고, 취직이 잘 된다는 말에 기계공학을 전공으로 선택했다. 당연히 전공 수업은 재미없었고, 학부제에 동문도 없는 생활은 따분하기 그지 없었다. 돈없는 지방 자취생이 하는 거라는 건 돈 안들어가는 스타크래프트와 몸 쓰는 운동이 최고였다. 남중에, 남고에, 공대에 하필 동아리까지 태권도 동아리로 들어가서 여자와는 담을 쌓아버렸다.


그러다 당시 pc통신 회사들이 학교에 무료 아이디를 뿌렸는데 학교는 인터넷이 되니까 나우누리에 가입했고, 수영동호회인 '모비딕'에 들어가서 활동을 시작했다. 그때가 SBS 방송국이 막 개국해서 107.7라디오를 시작하던 96년 11월이다.


부산 촌놈에게 멋진 형과 누나들이 가득했던 수영 동호회는 재미있었다. 학교 생활은 거의 내팽개치고 거기에 이십대를 다 보냈다. 주말이면 잠실 올림픽 수영장과 둔촌동 일대에서 놀러다녔고, 학교 MT보다 동호회 MT를 더 열심히 다녔다. 그러나 본질이었던 수영도 몰입해서 했었다.


당시에는 물안이 너무 좋았다. 얼마나 수영을 좋아했냐면 물안에서 숨쉬는 꿈까지 꿨다. 그렇게 적십자 라이프가드 자격증을 97년도에 따고, 마스터즈 수영대회를 나가고, 도시락을 싸들고 오전, 오후로 수영 훈련을 했었다. 그리고 수영을 잘 하던 분들을 찾아다니며 한수 가르침을 받으러도 다녔다. 왜냐하면 그때는 지금처럼 인터넷이 발달하지 않아 자료를 쉽게 얻을 수가 없었다. 그때 한체대에서 만났던 창룡이형은 지금 나의 수영을 만들어준 형이다.


그렇게 수영 동호회 활동을 하다가 철인3종을 하던 분들을 알게되고 그 분들과 함께 97년 속초대횔르 나가게 되었다. 웻슈트도 스킨스쿠버 웻슈트였고, 사이클은 삼천리 자전거 랠리였다. 그리고 대회가 5월이가 6월이었는데 속초 바다는 18도 정도로 매우 추웠고 파도도 높아 초보자였던 나에게 지옥과도 같았다.


처음 입수하고 이렇게 죽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돌아가는 것도 힘들어 꾸역꾸역 하다보니 지금까지 오게 된 것이다. 그리고 이왕 학교 생활과는 멀어진 것 운동이라도 올인하자는 생각에 더욱 열심히 매진하며 혼자 체대생 같은 공대생 생활을 했다. 그리고 좀 더 체계적으로 운동을 해보고 싶어서 학교 도서관과 영어로 된 인터넷 자료들을 뒤져가며 공부를 했다.


그렇게 열정을 갖고 운동을 하다보니 소중한 체험들을 많이 할 수 있었다. 내 나이 또래가 경험할 수 없었던 아주 색다른 경험이 다른 사람들과는 다른 나만의 가치관과 경험을 갖게 해준 것 같고, 지금 하는 일들까지 좋은 영향을 준 것 같다. 그 동안 운동을 하면서 고생한 것과 잃은 것, 얻은 것들을 추억해보면 웃을 거리들이 많아서 좋다. 하숙방을 빼서 사이클을 구입한 것, 자동차랑 부딪혀서 응급실에 실려간적, 동호회에서 사귀게 된 여자친구들, 운동을 하면서 만나게 된 많은 사람들. 지금은 그들 모두가 내 소중한 20대의 추억과 재산으로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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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rofile
    큰일꾼큰두부 2016.01.29 13:44
    기사를 보다보니 예전 미국 변호사 비치발리볼 선수와 비슷한 것 같아서 링크를 가져옵니다.

    http://qz.com/605720/a-trump-free-debate-reveals-a-republican-party-trying-to-be-as-nuts-as-he-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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